진하지 않은 따뜻한 차,
눈 부시지 않은 날씨,
깃이 높은 셔츠,
따뜻한 스웨터,
가벼운 안경,
손목 시계 로터가 감기는 느낌,
온기가 남아있는 빵,
tan 색깔 신발,
옥수수 가루가 살짝 느껴지는 마르게리타 피자,
마늘 다져 넣은 떡볶이,
편안하거나 치열한 피아노 소나타,
걷기,
오래된 식당,
수평이 잘 맞는 액자,
만년필,
티 트리 향,
낮잠,
무거운 이불,
따뜻한 입맞춤,
...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