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8, 2017
Saturday, December 9, 2017
First snow!
모두에게 나름대로 의미가 담겨있을 첫 눈이다.
이렇게 다가온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린아이처럼 아무 걱정 없이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뛰어놀아야 할 것 같다.
햇살이 돌아와서
모두 다시 숨어버리기 전에.
Saturday, November 11, 2017
Wednesday, November 1, 2017
Late October.

뉴욕. 2년만인가?
옷가게에 자리를 내어주고 옆으로 밀려난 Toys R Us가
예전 모습 같지 않다.
그런 장난감 가게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밤을 꼬박 새고 눈이 풀린 채 여권을 꺼냈는데 직원이 묻는다.
"저.. 괜찮으시다면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해 드려도 될까요?"
"아니 뭘 그런 걸 물어보고 그러세요. 하하하."
사진 하나 못 찍고 서울을 떠날 때면 어딘가 슬퍼진다.
공항 가는 길에 자전거가 눈에 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다.
한동안 미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Sonoma.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요하다.

언젠가 시간이 많이 지나면 이 빨간 방 생각이 날 것 같다.
여기서 정해진 것들이 세상을 얼마나 바꾸어놓았나 하고.
Thursday, October 19, 2017
Broccoli soup.
머릿속을 맴돌던 브로콜리 스프가
점심으로 나왔다.
저녁 먹으러 간 식당 메뉴엔
신나는 추억이 담긴 리즐링이 있고.
이런 작은 놀라움들이 좋다.
행복이란 그리 대단한 게 아닌 것 같다.
Saturday, October 7, 2017
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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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orning biking. |
![]() |
Hello Sophia! |
너무 일찍 깬 덕분에
미뤄왔던 자전거 정비를 끝내고
찰스강을 한 바퀴 돌았다.
이 길을 정말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여기까진 그랬는데..
코스코에서 먹거리를 사오고
유튜브에서 스웨터와 바지 접는 법을 배운 다음
밥을 올려놓고 "미운 우리 새끼"를 보면서 빨래를 접었다.
약속으로 잠깐 외출을 하고서는
먼 길 오느라 고생한 Sophia를 연결하고
우아한 쇼팽의 발라드와 함께 설거지를 끝내고
음식물, 재활용품, 박스를 나눠 쓰레기를 버리고 나니
하루가 완전히 다 갔다.
만만치 않은 가정 주부의 삶이다.
Sunday, September 3, 2017
Saturday, September 2, 2017
Flight to Denmark.
![]() |
Nyhavn, Copenhagen. |
로큰롤에 밀려나던 재즈 클럽을 떠나
택시 기사로 살아가던 Duke Jordan에게
덴마크 사람들의 초대장이 날아들었다.
태어나고 자란 뉴욕을 떠나
쉰이 넘은 나이에 Jordan은
코펜하겐에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고
겨울의 눈꽃처럼 예쁜 "Flight to Denmark"를
세상에 내어놓았다.
알록달록한 니하운 앞에서
피아노와 택시라는 낭만과 현실을 오갔던 Jordan이
"No Problem"이라고 한마디 인사를 건넨다.
상처투성이가 되고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재미있지 않지만 도망갈 수도 없는
차가운 현실에 놓인 모두에게.
Monday, August 28, 2017
Saturday, August 26, 2017
Real Madrid.
정말 오랜만의 마드리드.
Sol 광장 옆 골목을 걷다보니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난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호스텔에 머물면서 네팔 최저 임금 얘기하던 A는
이름을 검색해보니 네덜란드의 인권 운동가가 되어 있다.
짧은 백발에 다부진 미소가 그대로다.
벨라루스는 엄청난 미녀의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만든 또 다른 A는
그때 그 남자친구와 결혼 했는지 여전히 사진을 열심히 찍는지 문득 궁금하다.
세월이 한참 지났지만 함께 바르셀로나로 가는 overnight 버스에서
밤 새워 하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Mercado de San Miguel에서 음식을 먹진 못했지만
몇가지는 그렇게 남겨두는 게 좋다.
그래야 또 올 이유가 있으니깐.
Sunday, August 20, 2017
Friday, August 11, 2017
Road trip.
여행은 편견, 완고함, 편협함에 치명타를 날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여행이 몹시 필요하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광범위하고 건전하며, 너그러운 견해를 일생 동안 지구의 한 작은 구석에서 무기력하게 지내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다.
Travel is fatal to prejudice, bigotry, and narrow-mindedness, and many of our people need it sorely on these accounts. Broad, wholesome, charitable views of men and things cannot be acquired by vegetating in one little corner of the earth all one's lifetime.
- Mark Twain
Travel is fatal to prejudice, bigotry, and narrow-mindedness, and many of our people need it sorely on these accounts. Broad, wholesome, charitable views of men and things cannot be acquired by vegetating in one little corner of the earth all one's lifetime.
- Mark Twain
Sunday, July 23, 2017
Munch.
뭉크의 그림은 어둡다.
죽음, 병, 절규, 불안으로 가득한 "뭉크"는
어딘가 거리를 둬야할 것만 같다.
처음 세상에 내어 놓은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이
애써 다른 이유를 찾아 그 절박한 두려움을 외면한 것도
어쩌면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사실 그런 불안감과 어지러움은
우리 주변을 메우고 있는 익숙한 것들인데
우리는 그림으로라도 그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듯하다.
르누아르가
인생에 우울한 일은 충분히 많으니
그림이라도 예쁘게 그리려했다면
뭉크는
녹록치 않았던 삶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차라리 그의 그림은
현실 앞에 솔직하다.
Saturday, July 8, 2017
What's your story?
"Why are you selling this guitar? What's your story?"
M이 느린 목소리로 묻는다.
월마트에서 31년이나 일한 임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중고 기타를 사러 온 소박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 먼지만 쌓여가던 인티 앰프는
나조차 못 가본 하와이로 떠났고
침대는 영국에서 갓 이민 온 가족에게
슬리퍼 소파는 부모님 집을 떠나 독립하는 친구에게로 갔다.
아끼는 물건들은 하나하나 사 모을 때 만큼이나
떠나 보낼 때도 이야기가 남는 모양이다.
프로 뮤지션인 사위와 함께 연주하는 날이 오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