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그림은 어둡다.
죽음, 병, 절규, 불안으로 가득한 "뭉크"는
어딘가 거리를 둬야할 것만 같다.
처음 세상에 내어 놓은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이
애써 다른 이유를 찾아 그 절박한 두려움을 외면한 것도
어쩌면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사실 그런 불안감과 어지러움은
우리 주변을 메우고 있는 익숙한 것들인데
우리는 그림으로라도 그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듯하다.
르누아르가
인생에 우울한 일은 충분히 많으니
그림이라도 예쁘게 그리려했다면
뭉크는
녹록치 않았던 삶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차라리 그의 그림은
현실 앞에 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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