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2, 2011

괜찮아.

늘 다그치고, 몰아세우고, 억누르는 나에게
한 번 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괜.  찮.  아.


그래.
아직 아쉬움도 있고, 못마땅한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지만
그 힘든 일들 하나하나 헤쳐가며 견뎌준 나에게
너그러운 날도 필요하지 않을까?

Wednesday, November 9, 2011

29th birthday, 서른.

God,

Thank you for loving me.

Lead me.  Teach me.  Speak through me.
I want to know you more.  I want to know you, more and more.

Be with me throughout my life.
Without you, I am nothing.

I love you.

Sunday, November 6, 2011

Present.













한 번에 다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재클린 듀 프레,
꼭 필요했던 외장 CD롬,
1년 내내 외롭지 않을 비키니 달력,
숙면을 위한 수면 양말,
언제든지 두드릴 수 있는 드럼 스틱 연필,
날로 부실해져가는 체력을 위한 비타민, 사탕

감동..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선물 주신 분들 그 자체가 큰 선물이에요.

Saturday, October 22, 2011

빅맥..















'세상에서 빅맥을 너처럼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봤다'
오늘 다른 사람 얘길 듣다가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나더라.

옛날 남자친구가 맨날 쌀국수랑 백반집만 데려가길래 헤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난했던 그 친구가 아는 음식이 그거 밖에 없었던 것 같다는 얘기.



그 때 우린 맥도날드 참 많이 갔었지.

지금은 1분 거리에 살아도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을 말이야..

Friday, October 21, 2011

곁에.

"네가 내세울 것 없고, 볼품 없고, 힘 없을 때도
네 결에 있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가끔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Tuesday, October 18, 2011

Social network.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SNS는 시대를 대표하는 서비스가 되었는데
우린 서로 더 가까워졌을까?

아이디와 함께 남기는 댓글 한 줄보다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 차 한 잔씩 올려놓고

이름을 불러가며
'넌 요즘 어떻게 지내니?', ' 난 이러고 살아'하는
이야기가 그립다.

오랜 떠돌이 생활 탓에
사람들과 멀어지는 게 익숙해지려 할때면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햇살 아래서도 한없이 서글퍼진다.

Monday, October 10, 2011

pure and faultless is

"..to keep oneself from being polluted by the world." - James 1:27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
쉽지가 않다.

요즘은 종종 내가 하는 말에 내가 놀란다.

Tuesday, October 4, 2011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신경림




이 시를 이해해보겠다고 밑줄 긋고, 외우고, 해설집을 보던 십대 때보다
그 두 배쯤 나이가 든 지금 읽어보니 그 뜻을, 그 마음을, 훨씬 더 잘 알 것 같다.

세월은 해설집이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을 알게한다.

Monday, October 3, 2011

지나쳐 버리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싸이월드, 티스토리, 페이스북..

그때그때 유행했던 온라인 서비스 어딘가엔
내 이야기들이 띄엄띄엄 남아있다.


글은 시간이 지나도 남는다며
두려운 마음으로 쓰다말다를 수없이 반복했지만

잊고 지냈던 이야기를 다시 읽어볼때면
그 누구보다 나를 위해 어딘가엔 글을 남겨둬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미국으로 이사온지 6개월째.

두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 용기를 내야겠다.

Friday, September 30, 2011

dear..

"축하해요.  잘 살아요.  be happy."



몇 글자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아무말도 못 남기고..

다만 내 마음을 모두 담아서 잠깐 기도할게.



2011년 9월 30일 (한국, 2011년 10월 1일 토요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모두가 퇴근하고 난 사무실 책상에서..

Thursday, August 4, 2011

영어.

지금까지 영어 공부에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겠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여전히 내 영어는 못마땅하기만하다.

아무리 자신있는 곡도
사람들 앞에서 연주해야 할 때면
혼자 숨어서 따로 연습을 해야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마당에

실수 투성인 내 말과 글을
들려주고 보여줘야한다는 건
가벼워지지 않는 짐이다.

그러다보니 더 안 쓰게 되고 계속 안 늘고..

지금보다 마음이 좀 편해져서
느긋하게 꼬부랑 글씨를 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Tuesday, August 2, 2011

어리에게..

어리야..


우리가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네 얘기는 많이 들었다.

너도 내 얘기 들었니?


그렇게 떠나기 전에
한 번 안아보고 쓰다듬어 줄 기회라도 있었더라면 좋았으련만..

그래도 너를 가족처럼 예뻐해주고 생각해주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동안 행복했을거라 믿는다.

편히 잠들렴..

Monday, July 11, 2011

one day.

언젠가는
이 모든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담담하게 지금 시간들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보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고
부끄럽지 않았다고
회상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힘을 내자.

Tuesday, July 5, 2011

Fog.


Thursday, June 30, 2011

dress.



















언젠가는 우리가 만나서
이렇게 예쁜 옷을 입고
나란히 걸을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