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14, 2008

truth.

perfume.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아침에 이 향수를 뿌릴 때마다
truth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었다.

뿌려본들 향이 얼마가지도 않던 향수를
한동안 계속 썼던 이유가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손때가 가득하고
"truth"가 없어져버린 병은
왠지 요즘의 내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
버리지도 못하고 애처로워 한다.

Monday, July 7, 2008

Steve Barakatt.

Steve Barakatt @ Sejong Art Center.













클래식 피아노는 치열하고,
재즈 피아노는 현란하다면,
Steve Barakatt의 뉴에이지는
분홍색 솜사탕처럼 느껴진다.

오케스트라에 좀 기대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쯤
앙코르로 들려준 Rainbow Bridge가
피아노에 대한 나의 미련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Saturday, July 5, 2008

lost.

my stolen camera.



















2004년 겨울, 가냘픈 비 내리던 어느 밤.
빗방울이 닿기라도 할까봐 고이 품에 안고 데려왔었는데..
지난 반십년간 숱한 순간들을 너와 함께했는데..

이런 날이 오게될 줄은 몰랐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지만..
그 험난한 여행길에서도 너를 잃지는 않았었는데..

겨우 한 장 남아있는 네 사진과 함께,
네가 남겨준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꺼내어보니
고마움과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너를 잃기 이전에
아마도 사진에 대한 열정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확실히 게을러졌고 차가와졌다.

너 떠나고 난 후에
굳어버린 열정에 대한 그리움과 자책이
마음을 더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