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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len camera. |
2004년 겨울, 가냘픈 비 내리던 어느 밤.
빗방울이 닿기라도 할까봐 고이 품에 안고 데려왔었는데..
지난 반십년간 숱한 순간들을 너와 함께했는데..
이런 날이 오게될 줄은 몰랐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지만..
그 험난한 여행길에서도 너를 잃지는 않았었는데..
겨우 한 장 남아있는 네 사진과 함께,
네가 남겨준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꺼내어보니
고마움과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너를 잃기 이전에
아마도 사진에 대한 열정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확실히 게을러졌고 차가와졌다.
너 떠나고 난 후에
굳어버린 열정에 대한 그리움과 자책이
마음을 더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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