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7, 2018
Sunday, February 25, 2018
Paris.
늦은 밤
센 강에 비친 불빛이 예쁘다.
아침을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던 크로와상이 손에 있다.
그때 나는 가난하다고 생각했을 뿐
최고의 부유함을 누리고 있다는 걸 몰랐다.
무거운 배낭과 가벼운 주머니를 마다하지 않고
용감하게 발길을 내딛었던 어렸던 내가
조금은 기특하다.
한편으로는
인생은 아직 한참 남았으니
너무 편한 것만 찾거나
모험을 두려워하는 겁쟁이가 되지 말라고
오늘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샹젤리제 거리에 학생 할인해주던 패스트푸드 점이 그대로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싼 음식 가득한 저녁을 먹었지만
약속만 아니었다면 그 패스트푸드 점의 햄버거를 다시 먹어보고 싶었다.
Thursday, February 22, 2018
Thursday, February 15, 2018
Home.
집 나간 아들 대신
빈 방을 지키고 있는 곰인형.
어릴적 나의 모든 비밀 기도를 알고 있는 식탁은
30년 다 된 지금봐도 나무랄데 없는 디자인이지만
어느덧 높이가 낮아 보인다.
늘 쓰던 은수저가
손에 닿는 느낌 그대로인데
약간 검게 변한 색이
집 떠난 시간을 말해주는 것 같다.
부모님 집은 그렇게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예전 그대로인 채
달라진 세상을 말해준다.
Thursday, February 8, 2018
Saturday, February 3, 2018
Walk.
![]() |
Hoover Tower, Stanford. |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다.
멀리 겨우 보이는 쌘프란을 찾는 동안
S는 엘리베이터 소리와 바람 소리에 푹 빠져있다.
가끔은 우리가
너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다.
"So we fix our eyes not on what is seen, but on what is unseen.
For what is seen is temporary, but what is unseen is eternal.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 2 Corinthians 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