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상태에서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글이 있다. 교환학생 준비하던 시절에 얼굴도 모르는 선배 누나의 '난 학사 경고 받은 사람이었다'는 수기가 그랬고, 달랑 자전거 하나로 1년간 유럽을 여행한 어느 동갑내기의 책이 그랬다. 여기에 낚여서(?) 주제와 처지도 망각하고 나도 미국으로 유럽으로 떠났었다. 밥은 끔찍하게 굶었지만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제 Junyoung님이 쓰신 책을 보다가 다시 한 대 맞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준영님으로써는 적지 않은 부담이셨을 텐데, 타이틀이나 화려한 (그리고 부풀려진) 경력을 내세운 요즘 흔한 책과 다르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주신 게 감사하다. 작지만, 나에게는 작지 않은 실천 계획도 몇 가지 생겼다. 예를 들어, 알아듣던 못 알아듣던 엉터리 영어 쓰다가 상대가 당황하면 이제 그건 준영님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