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4, 2017

July.














점심 약속이 아니었으면 지나쳤을지도 모를
지극히 사적이고 평범한 아침.

킨들, 스탠드와 코알라, 라디에이터, 가습기.

























그 점심이 아니었으면
언제까지 미루기만 했을지도 모를
쿠퍼티노의 그 과일 회사.

















며칠 전의 산책.
이젠 그네가 어지럽다.

시간은 흐르고
그렇게 세상도 우리의 바람과 상관 없이 변해간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그런 날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사진 속의 그네는
마치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다는 듯이
고요하기만 하다.

















요즘 읽는 책들은
도대체 공통점이 없다.

그나마 찾는다면
지금 인기 있다는 베스트셀러가 빠졌다는 정도?

음악도 낡은 곡들을 좋아하는 걸 보면
뭔가 오래된 것에 대한 집착이 있나보다.

















얼마 만인지도 모를 체르니 100번.

악기를 해보면 세상의 모든 뮤지션을 존경하게 된다.

어떤 연주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걸 알게 되고
간단해 보이는 드럼 스트로크 하나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 벅찬 노력들을 공연장 푹신한 의자에서나
굴러다니는 이어폰으로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할 때도 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