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늘어가는 살림살이로 발디딜틈 없어가는 좁은 자취방에
새로운 얼굴들이 또 늘었다.
가장자리 공간은 이미 먼저온 살림들 차지라
이 친구들은 일단 집 한 가운데 자리하게 되었다.
새로운 공간은 마음에 드는지..
연결이 끝나고 play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상하다. 소리가 안난다.
뭐가 잘못되기라도 한 걸까?
놀란 마음에 다급히 다시 잠을 재우고 찬찬히 살펴보니
CD 플레이어에서 앰프로 가는 선을 연결하지 않았다. 얼마나 들떴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조심스레 출력을 높혀보니
Chairlift의 베이스 소리가 수줍게 인사를 한다.
선뜻 오디오를 빌려주신 B님 집에서 들어본
수백만원짜리 장비들이 들려주던 소리와 조금 차이는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단 너그러운 소리가 왠지 흐뭇하다.
그렇게 늦은밤에 방바닥에 앉아서 한참 동안 음악을 들은 다음에야
다음날 출근 걱정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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