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4, 2009

iPhone.



















이 조그만한 기계하나가
어찌나 나를 빠져들게 하는지..

Wednesday, December 9, 2009

drums.

my first drum, Roland TD-4.













정확히 언제부터 드럼을 치기 시작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단지 9살 때쯤 드럼 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있어서
그 때쯤 시작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뿐.


드럼 소리에 빠져들어 드러머가 되어볼까 하는 망상과
좀처럼 늘지않는 실력에 다시는 드럼을 치지 않겠다던 다짐을 반복하다가
처음으로 내 드럼셋을 갖게 되었다.


헤드폰을 끼고, 눈을 살짝 감은 다음 가벼운 스트로크를 시작하면,
마치 거대한 공연장 무대에 오른 대단한 드러머라도 된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Thursday, October 8, 2009

audio, new friend.












하나 둘 늘어가는 살림살이로 발디딜틈 없어가는 좁은 자취방에
새로운 얼굴들이 또 늘었다.

가장자리 공간은 이미 먼저온 살림들 차지라
이 친구들은 일단 집 한 가운데 자리하게 되었다.
새로운 공간은 마음에 드는지..

연결이 끝나고 play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상하다. 소리가 안난다.
뭐가 잘못되기라도 한 걸까?

놀란 마음에 다급히 다시 잠을 재우고 찬찬히 살펴보니
CD 플레이어에서 앰프로 가는 선을 연결하지 않았다. 얼마나 들떴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조심스레 출력을 높혀보니
Chairlift의 베이스 소리가 수줍게 인사를 한다.

선뜻 오디오를 빌려주신 B님 집에서 들어본
수백만원짜리 장비들이 들려주던 소리와 조금 차이는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단 너그러운 소리가 왠지 흐뭇하다.

그렇게 늦은밤에 방바닥에 앉아서 한참 동안 음악을 들은 다음에야
다음날 출근 걱정에 잠이 들었다.

Monday, July 6, 2009

전쟁책임 고백서..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이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틴 뇌묄러, 독일 신학자.

Sunday, May 10, 2009

A river runs through it.

Han river.















젊은날, 한강 옆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지던 이야기들.
만남, 헤어짐, 설레임, 알아감..

Thursday, April 30, 2009

Four play.

Four play @ LG Art Center.















앙코르에서 왜 four play인지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준 그들.

Sunday, April 5, 2009

platoon.

Platoon Kunsthalle @ 청담동















청담동에 재미있는 건물이 생겼다.
컨테이너 박스만으로 건물을 지은 것도 재미있고,
오랜만에 DJ의 음악이 세련되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Tuesday, March 10, 2009

꽃 / flower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김춘수



Until I spoke her name,
she had been
no more than a mere gesture.

When I spoke her name,
she came to me
and became a flower.

Now speak my name,
one fitting this color and odor of mine,
as I spoke her name,
so that I may go to her
and become her flower.

We all wish
to become something,
You to me and I to you
wish to become an unforgettable gaze.

- Chunsu Kim

Sunday, February 15, 2009

times square church.

times square church.















일요일 11시 30분, manhattan 51st, between broadway and 8th ave.
늘 앉던 자리, 늘 부르던 노래.
잊을 수 없는 Times Square Church.

Friday, February 6, 2009

vacation.

Times square.















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만 같은 건물들도, 이 작은 도시도,
어느새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화려한 불빛에 마음을 뺏기던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이제는 이 자리에 서면 옛 기억에 잠겨드는 걸 보니
변한 게 이 도시만은 아닌것 같다.